하경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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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리고 방금 여동생이 가족 간에 어딜 다녀왔다며 사진을 보냈는데 날 빼고 간 게 서운하지도 않고... 뭐랄까... 이게 차라리 완벽하고 참 좋은 형태라는 생각을 했다. 너무 좋아보였음. 다들 행복하게 웃고 있고...? 나와는 다른 세계 같았다.
가족 간의 친애나 호의... 그런 것이 싫다는 것은 아닌데 때로 내게 이 모든 것은 너무 무겁고 내가 감당하기 힘든 종류의 희생? 애정? 그런 것이라서... ^_^... 가족이 잘못한 건 없음... 내가 그냥 너무 다른 사람인 것이지... 분명 가족에게 조금 더 신경쓰는 것이 있기는 하지만 그건 뭐랄까... 가족들이 제멋대로인 나의 삶을 서포트하려고 노력했기 때문에 가지는 일종의 죄책감... 이 사람들이 힘들 때 나는 방종했으므로 갖는... 그런 종류의 감정이고... 하여튼 가족에게 애정을 느끼지 않는 건 아닌데.
뭐가 됐든 적당히 담백한 거리를 유지할 수 있는 관계가 좋은 걸지도 모른다. 나는... 그냥 그런 사람인 거임... 집요하고 끈적하게 달려들 수 있는 사람이 못 됨... 과거엔 그런 모습을 보이긴 했는데 당시에 정신적으로 많이 힘든 상황이었음을 생각하면... 걍 이게 나구나...
뭐... 싫어한 적도 죽여버리고 싶은 적도 있었지만... 감정의 극단을 체감하고 왔더니 이젠 그냥...
거리를 두고 사는 건 참 좋구나...
여러 번의 연애와 가족과의 갈등 끝에 드디어 스스로가 지나치게 독립적인 인간임을 깨닫다
오늘의 이야기...
스트레스를 받으면 모든 걸 내 시야에서 배제해버리는 편이라는 사실은 원래 알고 있었다. 그 예시로 나의 nn년 인생 중 대충 60~70% 가량이 희미하므로... (오래된 기억, 즉 과거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심하며 기억왜곡으로도 잘 잊혀지지 않아 그냥 배제하는 식이 된 것으로 추정됨) 그런데 최근... 그냥 일상에서도 스스로 감당할 수 없는 피로감이나 흥미없는 화제를 죄다 배제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. 이걸 깨달은 게 좋은 건지 나쁜 건지 나도 모르겠는데 일단 내 정신건강에 좋은 건 맞기도 하고...
나는 주변 환경의 변화에는 흥미가 많고 나를 스쳐지나는 개인, 즉 정보값이 크지 않은 타인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좋은데 가까워질수록 상대의 정보를 취사선택하고 싶어지는 것이다... 따지자면 개개인에 대한 흥미가 췌장 같은 느낌임 일정 정도까진 열심히 처리해보지만 그 이상이 되면 과부하가 일어나기에...
그래서 가까운 사람에 대해 엄청나게 몰두하고 흥미를 갖는데 반해 주변 환경이나 지나가는 개인에 대해선 관심이 전혀 없는(그래서 여전히 길을 잘 헤매고 아침에 일어나면 트위터로 주변인들 이야기를 열심히 확인하는) 룸메이트가 신기하다...
난... 그렇게 할 수 없으니까...
여동생 생일이었어~ 그래서 여자들끼리 식사하고 왔다(엄마+나+여동생) 가족을 사랑하지만 역시 떨어져 사는 게 서로에게 더 행복한 것 같아… 내가 워낙 무심하고 남한테 관심 잘 안 가지는 성격인데 엄마랑 여동생은 서로 간섭하고 신경쓰고 애정 쏟고 그런 걸 좋아해서… (그만큼 잘 싸우긴 하지만)
그리고 트위터를 좀 줄이긴 해야겠어~ 요새 너무 말 많아짐. 낮에도 좀 경솔한 말 했다가 지인이 와서 말해줘서 사과하고 지웠다ㅠ_ㅠ 늘 주변인들한테 많이 도움받으면서 사는 듯…
참… 100일 챌린지를 시작했음^_^ 후훗
하여튼 오늘부터 스트레칭/출근 시 걷기(주말엔 산책)/영양제/하루 최소 300자 쓰기를 해보기로 했어… 뭔가 많아보이지만 또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리는 일들은 아니라? 괜찮은 듯?
열심히 살아야지
어젯밤에 자소서를 썼다 급하게…
오늘 아침에는 은행 들러서 등본 뽑고 출력소 가서 자소서 인쇄하고 면접 보고 집 와서 싱크대 청소하고 잠깐 졸다가 룸메 집 왔길래 만둣국 끓여서 밥 먹고…
그리고 설거지하고 또 잠깐 졸다가…
하여튼…… 다음 주부터 출근…… 이번에야말로 예측불허의 사태가 터지지 않기를……
회사 제법 괜찮았어…… cs 쪽은 원래 꽤 하던 업무라 괜찮을 것 같고……
근데 아침부터 바쁘게 움직여선지 낮잠을 자꾸 자선지 탈력감이……
내일 점심 가족끼리 식사 한 끼 하기로 함… ^_^ 여동생 생일이얌
오직 나만 웃긴 이야기를 하기 위해 일기를 쓰는 것이겠지
술을 정말 좋아하는데(술 얘기 안 한지 오래됐지만 이건 날 오래 본 사람일 수록 잘 알고 있는 부분이라…) 보통 병원에서 약을 처방받으면 이건 술이랑 같이 먹을 수가 없음. 간에 안 좋고 또 정신적으로 작용하는 약의 경우엔 어떻게 효과를 낼지도 모르고… 비슷하게 자몽주스도 정말 좋아하는데 이것도 그 이유로 끊었음. 약 먹을 일이 생각보다 자주 생기기도 했고.
그런데 정작 상태 괜찮아지고 나니 술도 자몽주스도 그리 땡기지 않는 기이한 사태… 제법 웃기다. 딱히 쓴 걸 좋아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커피 중에선 에스프레소를 선호하기도 하고, 한약도 곧잘 마시는 편이고… 그래서 요즘 생각한 건데 역시 쓴 걸 잘 먹는 편 아닐까……
어쩌면 난 쓴 액체를 좋아하는 걸지도 모른다…
그보다 오늘 너무 더워서 작업을 전혀 못 했어……