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ɴ
   

write 240317

2024.03.17 21:59 # reply

이즈키. 이마가 맞닿은 채, 이색의 눈을 마주친다. 밤의 벚꽃에 홀렸던가, 이제 와 무르기엔, 이제 와서는 그런 것으로는 달래지지 않겠지. 불렸던 이름에는 열띈 감정이 꾹꾹 눌려 흘러나온다. 번거롭게 됐다는 생각 뿐. 물러서기에, 등 뒤에는 나무 기둥, 더듬은 바닥엔 자신의 머리카락이 잡힌다. 칼로 베어낼 수는 없다. 어쩔 도리 없이, 나오야, 부르는 목소리는 조용하다. 손바닥으로 눈 앞의 나오야를 가린다. 뺨을 감싸는 듯한 손짓으로. 단번, 그 위에 손이 겹친다. 감정은 손을 따라서도 배어나는지 뜨겁다. 나오야, 다시 부르는 목소리에는 희미한 선이 그인다. 이 선을 따라와, 내 말을 들어… 그러나 열망은 좀처럼 가라앉는 법이 없다. 맞닿은 입술도 잠시, 사이로 미끈한 살덩이가 파고 든다. 이즈키의 미간에도 선이 어린다. 열감은 입 안을 뒤섞고, 선을 지킬 줄을 몰라… 어깨를 밀어내려 해도 뺨을 쥔 손 위에 겹친 손은 단단하고, 바닥을 짚은 손을 뗄 수는 없다. 미끄러질까, 이대로 균형을 잃을까 두려워. 그러나 기어코 나오야는…………