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review 잭다니엘 허니

2023.02.06 20:55 # reply

 

 

 

230206 잭다니엘 허니를 마셨다! 룸메와 반반 나눠서 마셨다. 달았다. 맛을 음미할 시간을 줘야 했는데 아무 생각이 없었다. 나는 술만 보면 사람이 조금 돌아버리는 것 같다. 물론 정말로 그 정도는 아니고… 약간의 과장이다. 사람은 누구나 좋아하는 음식이 있잖아… 없으면 어쩔 수 없지만… 어떤 사람들은 한식을 좋아하고 중식을 좋아하기도 하는데 난 음식의 대분류 중 술을 좋아하는 것 뿐… 

살찌기 딱 좋은 버릇이라 가내금주 중이었는데 룸메가 그냥 집어왔다. 그럴 만도 했다. 내가 좀 오래 고민하기는 했다. 궁금했거든. 원래 뭔가 사기 전에 한참 고민하는 편이라서(나에게 필요한 게 맞는지를 몇 번씩 되새긴다. 제법 환경 보존에 도움이 되는 버릇 아닐까?) 이번에도 그렇게 오래 고민을… 했는데 룸메는 더 이상 봐주지 못할 것 같았던 모양이다.

 

냅다 잔에 따른 거 절반 마시고 나니 갑자기 사이다(칠성 제로)를 타야겠단 생각이 들었다. 그러면 조금 가벼워질 것 같아서… 기대하고 탔더니 취향이 아니었다. 조금 슬퍼졌다. 잭다니엘은 콜라 타 마시면 맛있었는데… 맛이 없냐면 그건 아니었는데 생각 이상으로 달아서… 꿀 맛이 강했다. 그야 잭다니엘 허니니까 그렇겠지… 1리터로 사면 좀 더 저렴한 것 같았는데… 모르겠다. 동네 마트에 375ml만 있었다. 그래도 동네에선 제일 큰 마트다… 별별 거 다 파는 마트야…

 

원래 차에 타마시려고 했는데 그런 거 모르겠고 그냥 냅다 컵에 따라서 쭉 들이켰다. 뭔가 타서 마시는 것보단 스트레이트로 마시는 게 어울린다고 생각한다. 가벼워서… 그리고 뭔가 타서 마실 거라면 탄산수가 좋겠다. 사이다는 제로라고 해도 단 맛이 있는데 원래 잭다니엘 허니가 단 만큼 단 맛이 좀 더 강해져서… 나는 조금 먹기 힘들어졌다. 단 걸 그렇게까지 잘 먹는 편은 아니라서… 단 걸 좋아하면 잘 맞을 것 같다. 그리고 너무 달아서 입 안에 맛이 오래 남는 바람에 안주가 필요해졌다! 술 마실 때 안주는 보통 마시는 종류를 선호하는데(물이나 다른 술 같은 거… 사실 상 안주가 아니라 그냥 입가심에 가까움) 사이다 타고 나니 정말 안주가 너무 땡겼다. 아작아작 씹을 수 있는 거… 그래서 선물받은 녹차와플을 깠다. 단 맛이 안 느껴졌다. 너무 달다 이 술.

 

본래의 향을 사이다를 타며 흐린 것 같아서 아쉬웠다. 무엇보다 위스키 맛 자체는 크게 느껴지지 않아서 꿀 향에 의지해야 했는데 사이다를 타는 바람에 사이다 향이 섞여서… 자몽이었으면 괜찮았을 것 같기도 하다. 개인적으로 자몽은 주류에 참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.

 

음, 사이다보다 레몬 주스를 넣었으면 또 괜찮았을지도 모르겠는데… 그냥 시트러스 계열 과일을 전반으로 좋아해서 이런 감상이 나온 걸수도 있고. 진저에일을 좋아하는 편인데 이게 섞여도 괜찮을 것 같다. 진저에일은 어디 들어가도 맛있어… (개인 평입니다) 아 그리고 유자차도 맛있겠다. 근데 이러면 진짜 심하게 달 것 같아.

 

어쨌든 35도 짜리 술을 냅다 머그컵에 한 잔 부어서 10분도 안 되는 시간 동안 들이켰더니 조금 졸리다. 술에 약한 편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엄청 강한 것도 아니라서…… 게다가 집에서 가볍게 마신 거라 긴장할 것도 없어서 그냥 취기에 녹기로 한다… 쓰던 것만 마무리하고 자야지.

 

맛있는 거 먹었으니까 내일 출근도 힘내야지!