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ɴ
   

day 240125

2024.01.25 13:50 # reply

어제… 부동산 계약함…

이제 2월에 이사가 있다. 해야 할 일이 이거저거그거

그 전에 짐도 좀 줄여야지 버릴 게 많아…

아 진짜 난 쓸데없는 짐을 늘리는 걸 안 좋아하는데 걍 가진 거 자체가 너무 많음

가끔 모든 걸 내다버리고 다 부순 다음에 0에서 시작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… 하지만 소유욕 미쳐서 그런 거 안 되는 거 알기 때문에 애초에 쓸데없는 물건 안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긴 함

그래도 많아

다 내다버리고 뜨고 싶어

 

할 일이 사적으로든 공적으로든 너무 많은데 이 와중에 별 나이브한 개소리 나뒹굴어서 돌아버릴 뻔

이딴 게 세상의 메이저라니

 

자유인이 되고 싶다 걍 모든 게 거슬린다 나를 붙잡는 많은 것들이……

지금 또 개예민한 상태임 개예민 상태에서 오는 감각이 있는데

 

건강? 은 아니지만 자극에 둔감한 상태에서는 둥실둥실하고 뭔가 다쳐도 다친 거 같지 않고 아프긴 한데 한 겹 너머에서 아픈 느낌이거든(세간에선 이걸 박리 증세라고 하는 거 같기도 한데 병원에도 얘기한 부분이긴 함)

근데 개예민 상태에서는 감각이 둥실하려다 추락해서 모든 게 거슬림 다 때려부수고 싶음

여기까지 쓰고 깨달았어 왜 양극성장애가 폭력성이 점점 강해지는지

 

누구라도 1n년 동안 감정이 하루에도 열다섯번씩 천국과 지옥을 번갈아 널뛰기하는 것을 겪다 보면 이 개같은 연놈들 내 스트레스에 도움도 안 되고 이거라도 다 때려부수고 죄다 치운 후에 나의 평온을 되찾고야 말겠다는 마음을 먹게 될 것이다 아님 종교에 귀의하거나

 

난 불행히도 귀의하지 못했다 그럴 성정도 못 됐던 것이 나의 패착(내 잘못은 아닌 듯)

요새 좀 불안정하다 병원 가서 꼭 말해야지 이 쓰레기 같은 기분 상태를

 

하지만 세상 모든 게 거슬리는 사람에게 사람들이 거슬리지 않으려고 굴진 않았으면 좋겠어 딱히 여러분의 잘못이 아니고요 그냥 정신병입니다 저도 평소엔 참고 사는데 요새 많이 힘들 뿐이니까요 그래서 알아서 무시하고 있습니다 미안

근데 그게 왜 이렇게 오래 가냐고 하면 글쎄… 내가 어떻게 대답해야 할까? 아직 그런 질문을 듣진 못했는데 언젠가 올지 모를 스트레스 상황에 대해 미리 고려해보자면… 한 10년 정도 묵혔으니 앞으로 10년 넘게 공들여 고쳐야 하는 부분이라는 말밖엔…

 

아 정말 확 들떴다가 가라앉는 거 나도 별로 기쁘지 않아 가장 고점에 있는 상태에서야 인지 못 하지만 서서히 가라앉으면서 아 이제 곧 추락하겠구나 하고 실감하는 거 진짜 별로야

 

 

아직도 어른이 되지 못했다는 생각을 한다

기분대로 살지 말아야지

기분대로

어떻게 하는 거냐 그거

(그게 안 돼서 약을 먹습니다)